살레시오가 광주에 둥지를 튼 지 50년이 됐다. 살레시오수도회 마신부가 1956년 4월 광주 중흥동에 살레시오중학교 12학급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배출한 2만5천여명의 동문들이 사회 각계에서 주춧돌 역할을 해 살레시오가
호남지역 인재 배출의 산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살레시오중·고총동문회와 개교 50주년준비위원회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동문인의 밤 행사를 비롯해 벗들의 큰모임, 동문골프대회, 등반대회,
옛 교정터 표지석 제막 및 걷기대회, 살레시안미술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2만5천 동문들과 화합을 다지게 된다. 이번 개교
50주년 행사는 26차 ‘벗들의 큰모임'과 홈컴잉 행사가 함께 열린다.
제26차 벗들의 큰모임은 5월 7일 오전 9시 모교강당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행사로 제1부 제15회 모교방문 30주년 행사인 홈컴잉이
열리며 제2부 기념행사에서는 동문 장학금 전달 및 동문회 발전에 기여하고 모교의 명예를 빛낸 자랑스런 살레시안상에 1회 서길수(서경대교수),
5회 유영희(주. 유도실업대표), 7회 이영헌(광주 가톨릭대학총장), 10회 성치환(주. 인성골프설계연구소 대표), 15회 한국재(한치과의원
원장)동문이 선정되어 수상되며 감사패, 공로패, 총동문회장상 등 각종 시상식을 갖고 체육대회와 문화마당 행사가 이어진다. 또한 동문회를
이끌어갈 12대 동문회장 최상준(8회) 총회 추인에 이어 취임식이 있게된다. 한편 이날 행사는 참가비가 없어 재경을 비롯해 부산·대전·전주·목포·여수·순천·나주·장성·해남
등 지역 동문회의 대거 참여가 예상된다.
개교 50주년 기념식에 앞서 6일 오후 6시 호텔 무등파크에서 동문가족과 여살레시오 동문, 살레시오 공동체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문의 밤 행사와 홈컴잉 기수 15회 동문들의 전야제가 함께 열린다.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살레시안 미술전이 5월5일~15일까지 북구청 갤러리와 자미갤러리에서 열리며 5월6일 오후 4시 자미갤러리에서
개막테이프 커팅을 한다. 또 4월30일 오전 9시에는 중흥동 옛 교정터에 표지석 제막식과 함께 중흥동 옛교정에서 현재 모교가 있는
일곡동까지 함께 걷는 웰빙걷기행사가 열린다. 무등산 등반대회는 4월 23일 오전 9시 운림중을 출발해 중머리재까지 등반대회를 치르며
개교 5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지난 4월9일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150여 동문이 참석하여 동문친선 골프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 아프리카 수단에서 원신부님의 개교50주년 축하메세지
“살레시안 여러분은 나의 자녀들입니다”
한국살레시안의 영원한 목자이신 원신부님께서 검은 아프리카 대륙 오지에서 2006년 4월18일자로 복음같은 서신을 보내오셨습니다.
원신부님은 한국살레시안의 가슴가슴에 사랑과 소망의 푸른별을 심어주셨던 이시대의 성자이십니다. 여기 소개하는 서신을 접한 살레시안들은
행복하고 따뜻했던 지난시절의 학창생활이 등불같은 그리움으로 불켜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개교 50주년을 축하합니다!
살레시오동문 여러분!
여러분들이 광주의 살레시오중고등학교의 개교 50주년 잔치를 연다고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를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갈 수야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고, 또 끔찍한 전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 곳, 수단의
젊은이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하지 못하게 됨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만, 그 기쁨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26년 전에 아프리카에 왔을 때 저는 저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지낸 20여년은 제 삶에 있어
가장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 왔습니다. 그 때 느꼈습니다. 내가 할 첫 번째 일은 이 가난한 젊은이들의 문제와
함께 하고 또 더 나은 삶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며 미래를 위한 희망을 일구어내는 것입니다. 이 곳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은 매우 단순하고
명랑합니다. 한편으로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매우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라면 1년 안에 이룰 일들을 이곳의
젊은이들이 하려면 10년도 더 걸릴 것입니다. 사회의 여러 상황과 가난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거리의 아이들과 난민수용소의 소년소녀들을 위해 총력을 쏟아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전쟁지역으로부터 빼내어 우리 돈보스코직업학교로
데려오고 있습니다.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고 싶습니다. 수천 명이나 되는 그들을 다 데리고 오고 싶지만 우리 학교의 수용능력이
몇 백 명밖에 되지 않아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이 아이들을 제 자식처럼 생각하고 있으며 제 여생을 그들을 위해 바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동문들이 마음을 열고 이곳 아프리카 젊은이들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를 소망합니다. 이 ‘벗지'가 이런 끔찍한 문제를
이해하고 도움을 베풀어주는데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온 마음으로 소리칩니다. 돈보스코 만세! 한국의 젊은이들 만세!
2006. 3. 22 여러분의 벗, 원선오 신부
<관련기사 14면> 살레시안 50년은 사랑입니다
김 종
총동문회장·시인
자랑스런 동문님! 감격의 인사를 올립니다. 지금 모교 살레시오는 세상의 영재를 모아 교육하겠다고 학교의 문을 연지 50년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자연 연령으로도 50년은 반세기에 가름되고 인생이 원숙해지는 장년에 해당됩니다. 그간 우리들의 모교는 ‘살레시오'라는 교문으로
2만 5천여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이 동문들이 이 나라는 물론이고 오대양 6대주를 누비며 자신들의 분야에서 괄목상대한, 참으로 눈부신
많은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가슴 벅찬 감회에 온몸의 전율을 느낍니다.
생각해보면 지난 반세기에 걸친 모교의 역사속에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최고'라 자부할 만큼 성장하였지만 이 과정속에는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어려움 또한 담겨져 있습니다. 어찌 하늘 맑은 쾌청한 시간들만 펼쳐졌겠냐 싶으니까 그 감회가 남다른 것입니다. 살레시오는
처음 터를 잡기는 광주 중흥동 허허벌판이었고 초창기에는 눈비라도 내릴라치면 책가방 없이는 다녀도 장화 없이는 등교하기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얼마큼 걸어야 끝날 줄 모르는 들판길을 걷다가 메뚜기도 잡고 얼음판에서 썰매도 지쳤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5월의 성모성월과
대강당에서 가졌던 크리스마스 행사 등등…살레시안이 아니면 느끼지 못할 사랑 가득한 갖가지 교내 행사들도 고무풍선같은 부푼 추억에
젖게 합니다.
살레시오의 50년은 한마디로 사랑과 봉사의 세월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수님의 신앙정신도 사랑이지만 청소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펼쳐내고 실천한 돈보스코 성인의 건학이념이 살레시안을 이 시대와 사회에 쓸모있는 인재로 길려낸 기본 정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이들 정신이나 이념보다 우리 살레시안의 가슴 가슴에 등대처럼 불 켜진 지난 시간의 감회속에는 살레시오 교육의 심볼 마크인 초대 교장이신
마신부님과 어느 성인보다도 거룩한, 절대사랑의 매신저이신 원사부님 등 살레시오만의 교육적 감동이 뭉게구름같은 자긍심이 되어 가슴
가득 피어오릅니다. 저는 이 순간에도 마신부님, 원신부님의 그 친절한 사랑의 미소가 사랑의 체온으로 온몸에 젖어듭니다. 이제 우리들의
모교 살레시오는 새겨볼수록 간절한 지난 50년의 역사가 아람드리 수목도 되었고 망망대해로 흘러가는 강폭이 큰 물줄기로도 성장했습니다.
존경하는 동문님! 우리 모두의 모교 살레시오는 동문님의 애정어린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손도 주시고 달려가 가슴 가슴이
만날 수 있도록 마음도 주시고 지혜도 주십시오. 동문님의 화합과 협조 없이는 그 어떤 기쁨과 자랑도 샘 솟아날 수 없습니다. 계절은
더 없는 환희로 물결치고 자부심과 긍지는 하늘을 찌릅니다. 동문님 한분 한분의 머리위에 모교 50주년의 자랑스런 깃발이 오릅니다.
이 일의 중심에 송현곤 5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님, 이상문 서울동문회장님, 장동현 모교 교장신부님의 노심초사에 감사드리고 ‘벗지100호'에
올리고 싶습니다. 또한 50주년의 역사에 걸맞게 총동문회의 정관 개정을 최일선에서 수고한 김대선 수석부회장의 헌신과 벗지 100호
제작에 헌신한 개교50주년 윤익현 사무총장, 이정회 발간위원장, 임상우 사무국장, 한현묵 위원 등 여러분의 노고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동문님! 살레시오 50년은 동문님의 50년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펼친 신록의 흥성스러움 만큼이나 가슴과 가슴을 잇고
이마와 이마를 맞대고 지난날의 간절한 시간을 엮으십시다. 아름답고 따스한 모교사랑을 확인하는 귀한 자리를 만드십시다.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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