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50분.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대학탐방일정을 마치기 위해 우리는 서울로 향했다. 이른 시각에 출발한 터라 여럿 자는 사람도 많았고, 나 역시 졸렸기 때문에 잠시 잠에 들어다. 일어나고 나서 얼마 더 시간이 흐르니 서울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일단 식사를 마친 우리는 서울대를 배회하고 다녔다. 어느 정도 시간이 되자 대학설명을 들으러 간 우리는 서울대의 대학생들 앞이다보니 굳어있는 듯한 상태를 보였다. 동아리나 기숙사같은 관심있는 것들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우리는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마지막은 여자친구있냐는 어이없는 질문을 끝으로 서울대탐방을 마쳤다. 그 후엔 약간의 버스투어를 하고는 우리는 숙소인 올림픽파크텔을 향하였다. 짐을 방에 놓아두고 주변을 얼마간 산책한 후 우리는 버스에 탑승하여 동창회가 열리는 장소로 향했다. 식사시간이 시작하고 우리는 맛좋은 한우를 먹으며 즐거운 식사를 시작했다. 먹는 와중에 드디어 동창회가 시작했고, 우리는 사회자분의 사회를 들이면서도 식사를 계속했다. 여러 동문 선배들의 소개가 끝나고, 우리가 앞서 계획했던 대로 대환이가 재학생대표로써 감사패를 드렸다. 그렇게 여러 가지 형식적인 차례가 끝이 나고 우리는 졸업생분들의 경험이나 조언을 경청하며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동창회는 끝이 났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나는 이번 동창회에서 중학 시절에도 역시 살레시안이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승을 느껴싿. 중학교 때 나는 살레시안이랑 어차피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런 동창회를 직접 경험하면서 그 때의 그 생각은 틀렸던 것임을 나는 개달았다. 실제로 나는 중학교 시절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재학생으로 우리 학교에서 열렸던 동창회에 참가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단지 장학증서만 받았을 뿐 아무런 영향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 분들이 우리를 위해 이렇게 대학탐방도 해주시고 만남의 자리도 만들어주시면서 여러 가지 도움을 주시는 것을 보니 이번 여정의 목적이 정말 단순한 대학탐방이고, 단순한 동창회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잘못하면 이런 기회는 나에게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하니 더더욱 이 번 여행은 그 목적만으로도 우리 재학생들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동창회에서 느껴진 생각들을 버스 안에서 다시 하면서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는 약 9시쯤 도착하였는데, 우리는 씻고 잠시간 tv를 보다가 선배들과의 대화를 나웠다. 아무래도 동창회의 어른들보다는 좀 더 나이차가 적은 현 대학생인 졸업생들이 우리와는 마음이 좀 더 통했다. 서로 공감대도 있었고, 고민이나 고등학생이었을 때의 생활같은 그런 이야기들을 얼마간 나누고 어느새 시간은 11시가 되었다. 그 이후, 우리는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아침, 간단한 식사를 한 후 다음 목적지인 고려대로 향했다. 고려대는 뭔가 건물이 마치 전통적인 형상을 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날이 몹시 추웠기에 주변을 돌아다니며 살펴보지는 않고, 가게 안에서 잠시 있다가 바로 고려대건물지하로 대학설명을 들으러 갔다. 고려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바로 고연전(연고전)이었다. 물론 마크에 호랑이와 그 전통등도 상당히 관심있는 대상이긴 하였으나 역시 이것이 가장 흥미진진했었다. 그렇다. 이것은 바로 고려대와 연세대가 9월에 여는 스포츠대결같은 것인데 서로 색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것까지 막 따지고 보니 왠지 그 열성에 웃음만이 나왔다. 몇 년전부터의 전적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대학교를 과시하는 것을 보니 두 학교의 자존심도 그 대결구도가 이뤄지는 것 같기도 했다. 특히 고려대에서 연세대의 색이라고 할 수 잇는 로열 블루를 왕우울이라고 해석하는 등 우리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렇게 고려대에서도 버스 투어를 마치고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인 연세대로 향했다. 연세대에서는 먼저 점심을 먹었는데 그 감상은 짧게 말해서 맛있었다. 약간 추운 날씨였으나 아침보다는 덜 했기에 주변을 돌아보던 우리는 확연히 서울대, 고려대보다 나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체육시설이나 건물의 화려함, 웅장함등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물론 연세대에서도 주여 주제는 고연전(연고전)이었다. 고려대의 왕우울을 미리 알고 그것을 부정하고는 오히려 고려의 색을 죽음의 색같다고 하면서 확연히 고려대와는 다른 관점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간 연고전(고연전)의 이야기를 들은 후 우리는 연세대의 도서관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짧게 말하자면 정말 좋아보였다. 물론 공부하려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 도서관자체가 너무 시설이 좋았다. 우리는 ‘연세가려면 돈 많이 드는 이유가 역시 있구나’, ‘진짜 시설 좋다’는 등의 잡담을 나누었다. 이런 시설들로 내가 알기로 이후 연세대를 목표로 하게 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연세는 확연히 시설에서는 우월해보였다. 어쨌든 연세에서의 설명을 끝으로 우리는 다시 광주로 향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저녁을 해결한 우리는 2일간의 탐방의 끝을 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