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30분. 평상시라면 베게에 머리를 박고 있을 시간이었겠지만,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들을 탐방할 수 있는 날이기에 일찍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대한민국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대학들입니다. 그런 대학들을 동문 선배님들의 지원으로 간다는 것은 앞으로의 학습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공부에서 잠시 벗어나 서울 구경도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오랜 시간의 이동 끝에 서울대학교에 도착해서 바로 서울대학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 느낌은 참...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눈치도 보이고... 좀 특별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서울대학교 건물들을 살펴봤는데, 정말 공부할 맛 날 거 같은 캠퍼스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실내투어와 실외투어를 시작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은 점은 고려대나 연세대에 비교하여 월등히 넓은 캠퍼스의 크기였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답게 캠퍼스도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교를 방문한 뒤, 저희들은 호텔에 짐을 풀고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산책했습니다. 그 뒤 저희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 동문 선배님들을 뵙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지요. 동문 선배님들도 뵙고, 저녁도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전, 살레시오 동문회에서 한 음식점을 통째로 빌린 것을 보고 몇 십 년이 지나도 살레시안은 살레시안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잠시 뒤 시작된 식사와 함께 시작된 동문 선배님들의 말씀에서 선배님들께서 저희들을 아껴주시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성 넘치는 동문 선배님들 덕에 더욱 즐거웠던 자리였습니다. 아, 그리고 저희에게 영어 지침서를 주신 동문 선배님도 빼놓을 수 없겠죠.
저녁식사가 끝난 뒤에, 저희는 숙소로 돌아가서 잠잘 준비를 했습니다. 그 중 저희를 만나고자 대학에 재학 중인 선배들이 찾아와서 여러 가지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눈 것도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커서 살레시안 후배들을 보면 그냥은 못 지나칠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아침을 먹고 바로 고려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이른 시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흥이 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를 먼저 가서 그런가? 고려대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점은... 연세대와의 라이벌 정신이 특별하다면 특별했죠.
그러고 나서 연세대를 갔습니다. 그때가 딱 점심때라 연세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서울대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흠흠. 밥은 맛있는 거고 대학은 대학인 거죠. 점심 식사 뒤, 대학을 둘러봤는데, 서울 한복판인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라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다른 대학에 비해서 연세대생이 유난히도 눈에 많이 띄더군요. 그 뒤 실내 투어를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3번째로 실시한 투어라, 왠지 지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투어에 참가한 전 학생들을 놀라게 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새로 지어진 도서관이었습니다. 터치 컴퓨터가 줄지어 있던 곳인데, 최첨단 시설들이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요. 정말 한번 정도는 떳떳하게 써 보고 싶은 컴퓨터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컴퓨터를 실컷 구경하고 난 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희는 서울을 떠났습니다.
이번 대학 탐방은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대학교들을 미리 보고 공부할 의지를 다지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동문회에서 지원을 해 줘서 맘 놓고 다녀온 대학 탐방인 만큼, 살레시안이라는 이름이 자랑스럽게 여겨지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미래에, 떳떳한 사회인이 되었을 땐 저희가 살레시오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선배가 될 것이며, 동문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2일간의 탐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