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노래 >

빛과 희망의 작가 정용규, 부암동 자하미술관 전시

동심의 세계는 순수하다. 어머니의 배 안에서 사랑을 먹고 태어난 어린아이들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 그 자체다. 산수유 가득한 산자락과 희망의 상징 해바라기,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는 작가 정용규 개인전이 종로구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정용규 작품의 특징은 강렬하지만 편안한 느낌이 드는 색감에 있다.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을 사용하는 그의 그림들은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순수함이 충만해 있다. 특히 노랗다 못해 황금빛 찬란한 산수유 꽃들은 조갯가루를 이용해 쌓아올린 두꺼운 질감의 화면 위에 한 잎 한 잎 옹골차게 들어앉아 있다.

송민지 자하미술관 큐레이터는 "정용규 그림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이 느낌이 난다"며 "반짝이는 꿈을 꾸는 어린아이의 작품처럼 순수한 작가의 마음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규는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에서 특선을 차지했었다. 자하미술관은 공익 목적의 미술관으로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02)395-3222

[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