춧불하나

내 한몸 불살라
온 세상을 밝히리

내 눈물 흘러 흘러
슬픔에서 기쁨으로 승화되리

내 한몸 불살라
어두운 뒤안길에서 희망 빛 밝히리

내 한몸 불사르고 또 하난 불사르고
너와나 희망 빛 모아모아

광야에서 외치는자
꿈꾸는 사람들이 모아모아

내 한몸 불사르고
온세상 태양처럼 빛나리

청암 홍영철

수필(둥지)
숲속에 작은 뱁새부터 창공을 가로지르는 제비, 종달새, 저어새 등 여러무리 새들은 저마다 둥지를 만들며 그 안으에서 알을 부화하고 새끼를 낳고 살아간다. 어미는 새끼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아비는 먹이를 쉴새없이 새끼가 성장할때까지 먹이사슬한다. 하찮은 미물이지만 그들의 사랑은 아기자기하고 오묘하다. 먼동이 트기전에 아침을 알리는 재잘거림에서 어둠을 알리는 석양의 평온속에 서로의 삶의 가치와 어떤 우주의 질서속에 다툼도 없고 복잡한 교통장애도 없이 잘도 살아간다.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란 존재는 어떠한가? 날마다 매스컴을 통하여 들리는 소리, 서로 시기하고 서로 아웅거리다 못해 아귀다툼이고 강한자가 약한자를 죽이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할 줄 모르고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다보니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나 외의 우리라는 예전에 미풍양속이 사라진지 오래다.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으로 살면서 나눔도 없어지고 이웃이라는 개념과 어른을 존경하는 마음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도 허물어진지 오래다. 인간이 태어나서 왜 사는가? 어떤 가치관이 있을텐데....
삶의 존재의식이 무너지고 출세와 탐욕의 그늘 아래서 다람쥐 쳇바퀴돌 듯 하루를 맞이하는 오늘의 인생살이가 되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사춘기 때 이성간의 아름다운 추억과 가슴 뜨거운 연정은 어디 갔는가? 학창시절 선생님을 흠모하여 가슴앓이 알았던 예쁜 추억은 어디 갔는가? 친구 오빠를 짝사랑하던 소녀의 마음은 어디로 갔는가? 한시대를 꾸지람하고 큰소리치는 훈장의 도덕적 충고는 어디로 갔는가? 사돈네 팔촌과 오고 가는 정겨움은 어디로 갔는가?
다 망가져가고 썩어 버린 둥지를 버리고 우리 새롭게 아름다운 둥지를 설계해서 예쁘게 다시 꾸며 보자.
세상이 우리를 멍들게 하고 가진 자와 가난한자의 문화속에 하루하루 속타고 가시덩굴처럼 아픔만 지속되고 있다. 살아가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초조하고 늘 긴장속에 사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 서로간에 더 나눔주고 더 사랑주어 희망의 둥지를 틀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