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1월13일 보도

광주살레시오고 3학년 국하림(19)군이 국내 최고의 영재들이 모이는 포항공대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국 군은 특히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를 여의고 줄곧 어머니, 형과 함께 생활해오면서 아무런 사교육도 받지 않고 수석합격이라는 값진 열매를 거둬 주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얼마전 포항공대측이 수석합격했다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발표가 되니 기쁩니다.”
13일 치러지는 서울대 의예과 면접준비를 위해 어머니와 함께 서울에 머물고 있는 국 군은 1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담담한 말투로 포항공대 수석합격 소감을 밝혔다. 국 군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 수능시험에서 원점수 498점을 얻어 광주·전남지역 수석을 차지한 만큼 포항공대 수석합격은 예상됐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문제집을 풀어보는데 집중했다”는 국 군은 과외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한 번도 과외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 군은 “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접하고 또 오답노트를 적극 활용한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3년 내내 오전 6시 등교, 오후 11시 하교를 하는 등 보통 학생처럼 꾸준히 공부해왔다”고 덧붙였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해서 자연계를 선택했다는 국 군은 “공부를 잘 하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도 “수학의 경우 평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푸는 연습을 자주 해, 결과적으로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은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고 나름의 공부방법을 설명했다. 실제로 국 군은 중학교시절 광주시교육청이 주관한 과학원 영재코스와 전남대 영재과정을 거치면서 충실히 실력을 다져왔던 만큼 특별히 시간을 내 과외를 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 어머니 백진선(48)씨의 설명이다.
광주북성중학교 사회교사인 백 씨는 “하림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를 여의고도 이렇게 반듯하게 잘 커 줘 너무 고맙고 기쁘다”며 “포항공대 말고도 서울대 의예과 시험을 치르고 있는 만큼 최종 진로는 하림이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 군의 담임교사인 김경환 씨는 “하림이는 언제 공부를 하는지 몰라도 항상 1등을 차지해 신기해보였다”며 “성격이 무척 밝은데다 무엇을 하든 항상 웃는 얼굴이어서 친구나 선생님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